8월 29일 - 심한 주걱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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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혁일원장 댓글 0건 조회 1,395회 작성일 18-11-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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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에 심한 주걱턱을 가진 여자 아이가 내원했다.

앞니가 거꾸로 물리면서 아래턱이 더욱 앞으로 나오는 구강구조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된 어린 나이에 입이 그렇게 물리니 윗니는 더욱 합죽하게 들어가 보였다.

마치 틀니를 빼신 할머니처럼 물리게 된다.


성인이라면 나이에 비해 늙어보인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아래턱이 전상방으로 회전되어 물리면 심미성은 물론 기능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앞니를 사용하기가 힘들고, 발음도 새고, 어금니는 교합관계가 어긋나면서 일부 치아는 기능을 못하게 된다.

제대로 저작하지 못하고 우물우물 삼키게 된다.


초기 성장기 환아의 주걱턱 교정은 제한사항이 많다.

무리한 주걱턱 교정은 효과도 없을 뿐더러 아이에게 불편함만 준다. 교정비용도 들고. 부모는 아이에게 잔소리만 늘게 된다.


성장기 주걱턱 교정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결정한다.


1. 가족력은 없는지

2. 턱뼈가 실제로 큰 것인지 아니면 습관이나 기능적인 요인 때문에 더 내밀어 무는 것인지

3. 성장이 많이 남았는지 아니면 종료시점인지

4.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느 정도 있는지 (보호자, 환자 봉인)


일단 가족력이 있거나 / 턱뼈가 실제로 크거나 / 동기부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치료는 연기하는 것이 좋다.

괜히 고생하고 돈 쓰고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고 / 턱뼈 크기보다는 습관이나 기능적 요인때문에 내밀어 물거나 / 성장의 방향성에 개선의 여지가 있거나 / 동기 부여가 되어 있다면 치료의 시도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오늘 나에게 큰 감명을 준 아이는

1. 가족력이 없었고

2. 턱뼈가 작지는 않지만 기능적 요인 때문에 더 내밀어 물었고

3. 성장을 사용한 개선의 여지가 있었고

4. 동기부여도 되어 있었다.

* 무엇보다 주걱턱만 고치면 너무나도 이뻐질 얼굴이었다.


밖으로 보이는 장치는 싫다고 하여 특별히 고안한 장치를 사용했다. 그리고 2주째인 오늘 중간 점검을 왔다.


와!!! 들어오는 순간 직감했다. 잘됐구나! 아이가 너무 이뻐져서 왔다.

앞니 반대교합이 개선되면서, 눌려서 합죽이 같았던 윗입술이 이뻐졌고, 턱선도 조화를 이루면서 얼굴이 아역배우 수준의 얼굴이 되었다.


물론! 실제 뼈가 작아지거나 윗입술이 길어진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사기꾼이지.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보니 큰 보람이 느껴졌다.


물론 앞으로도 중요하다. 성장 중인 아이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이후의 관리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주의사항을 당부드렸다.


3주 후에 보기로 했는데 안정적이면 일부 장치는 제거하고자 한다.


성장교정에서 치료 방법의 결정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고려할 사항이 너무나도 많다. 모든 부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생각해야 한다.

거기에 비용이나 환자가 현재 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시도'이기에 실패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보호자와 충분히 대화를 하고 이해시켜 드려야 한다.

간혹 '시도'가 충분한 가치가 있음에도 보호자-의사 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적절치 않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있다. 아니 많다.


나 역시 사람이기에 원칙만을 고수할 수가 없다. 교정치료는 안하면 죽는 그런 문제는 아니기에.


하지만 서로 합심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 너무나도 큰 희열을 준다.


앞으로 더 잘 치료해줘서 엄마보다 더 이쁜 딸이 되도록 고쳐줄게! 잘해보자~


by
최혁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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